8년만에 '수입차 왕좌' 내줬지만…벤츠 대표 "1등이 목표 아니다" 말한 이유

입력 2024-03-21 17:00   수정 2024-03-21 18:11


메르세데스-벤츠는 7년간 지켜오던 '수입차 판매 1위' 자리를 지난해 라이벌 BMW에 내줬다. '왕좌 탈환'을 벼를 법하지만 마티아스 바이틀 벤츠코리아 대표이사(사진)는 "1등이 전략적인 목표는 아니다"라는 다소 의외의 발언을 내놨다. 대신 그는 '고객 경험 확대'를 강조했다.

바이틀 대표는 지난해 9월 벤츠코리아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벤츠가 수입차 왕좌를 내주는 시점에 한국 대표를 맡게 된 셈이다. 그는 "사실상 1등이 되는 것이 우리의 전략은 아니다. 물론 1등이 되면 기쁘지만 1등을 위해 싸우는 것을 전략적 목표로 가져간 적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집중하는 것은 더 좋은 고객 경험과 훌륭한 제품을 제공해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흥미로운 고객 경험을 더욱 강화하는 노력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벤츠 전기차 80% 성장세 기록…전기차 분명한 흐름"
바이틀 대표는 독일 본사와 중국, 체코 등 여러 국가에서 디지털 서비스, 세일즈, 고객 서비스 및 네트워크 개발 등 다양한 부문을 거친 자동차 분야 전문 전략가다.

그는 한국을 변화 속도가 빠른 '혁신의 나라'로 평가했다. 바이틀 대표는 "한국 고객들은 굉장히 뛰어난 안목을 갖고 있고 품질 면에서 높은 레벨의 브랜드를 사랑한다. 그것이 벤츠가 표방하는 가치와 잘 맞아 떨어져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것 아닌가 싶다"고 평기했다.

벤츠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국내에서 전기차 전략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브랜드 중 하나다. 실제로 벤츠는 자동차 업계에서 몇 안되는 전기차 구축을 위한 자체 플랫폼을 갖고 있다.

벤츠는 EQA, EQB부터 시작해 EQS까지 최첨단 배터리 기술을 모든 세그먼트에 탑재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전체 전기차 시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벤츠 전기차는 80%의 성장세를 보였다. 올해는 최상위 차량 마이바흐 EQS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출시되고 전동화 버전의 지바겐도 연말께 선보일 예정이다.

바이틀 대표는 "향후 전기차 수요가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전기차가 성장하고 대세가 될 것이라는 건 분명한 흐름"이라고 부연했다. "벤츠는 최고의 전기차를 만들겠다는 뚝심이 있는 브랜드"라고도 했다.

이애 따라 벤츠는 당분간 내연기관 기반 차량과 전기차 비중을 함께 가져갈 계획이다.

그는 "2030년 정도에는 전기차가 벤츠 매출의 50%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지만 한국 시장은 굉장히 빠르게 돌아가는 시장이기 때문에 모든 상황에 대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고객 수요를 긴밀하게 따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반기 자동차 구매 수요 늘 것…고객 경험 제고 집중"
최근 국내 수입차 시장이 주춤하는 상황에 대해선 고금리 등으로 민간 소비가 축소된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수입차의 경우 럭셔리 차가 많고 로컬 브랜드 대비 가격대가 높아 시장이 축소될 수밖에 없다고 봤다.

그는 "한국은 주택 시장이 주춤하면 사람들이 지갑을 닫는 경향이 있다"며 "다만 하반기부터는 금리가 본격 인하될 것으로 예상돼 자동차 구매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딜러 전시장, 웹사이트, 콜센터 등 다양한 접점을 통해 고객들이 어느 경로를 통해 벤츠를 접하든 원활한 경험을 갖도록 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고객들이 사랑해주는 이유는 훌륭한 제품이 기본이겠지만 '경험'은 그 이상의 것을 제공한다.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원활하게 잘 통합돼 고객들이 최고의 경험을 누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 일환으로 '리테일 오브 더 퓨처(FOR)' 전략을 강조했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동일한 경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바이틀 대표는 "고객이 온라인에서 본 정보를 오프라인에서 반복하지 않아도 되게 하는 것이 우리가 말하는 통합"이라며 "이를 통해 재고 보유 부담과 행정 업무를 덜고 딜러가 고객에게 최고 품질과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 그래야 고객 입장에선 훌륭한 품질의 제품을 매력적 가격에 구매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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